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 정교하고 다양한 형식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202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이 붐은 시즌별로 전혀 다른 개성과 트렌드를 보여주며 시청자와 참가자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해왔는데요. 본 글에서는 대표적인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즌별 특징을 비교 분석하여, 트로트 오디션의 변화 흐름과 그 의미를 조명해보겠습니다.
1. 시즌 1 – 감동과 서사의 시작 (2020~2021)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라 할 수 있는 ‘미스터트롯 시즌1’(2020)은 대한민국 트로트 열풍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린 시즌이었습니다.
이 시즌은 실력자 위주의 구성보다는 참가자들의 사연과 인생 이야기, 즉 감성 중심의 구성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대표 참가자 임영웅, 영탁, 이찬원 등은 방송을 통해 단순한 가창력만이 아닌 인물의 인생 드라마를 전달하며 팬덤을 구축했고, 이는 트로트를 대중 장르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전통 트로트 스타일이 주를 이뤘으며, 심사 역시 정통성과 감정 표현력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방송 이후 음원 차트 점령은 물론, 콘서트 투어, 예능 출연 등으로 트로트 가수들의 활동 범위가 급격히 확대되었습니다.
2. 시즌 2~3 – 형식의 확장과 경쟁 심화 (2022~2023)
‘미스터트롯2’, ‘내일은 국민가수’, ‘트로트 전국체전’ 등 다양한 시즌2, 시즌3 성격의 프로그램들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방영되면서, 트로트 오디션은 더욱 정교하고 복합적인 오디션 포맷으로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르 융합: 트로트에 발라드, 락,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해 새로운 사운드를 시도함
– 세대 확장: 10대부터 70대까지 참가 가능,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무대 구성
– 심사 체계 다양화: 전문가 심사 외에도 시청자 문자 투표, 현장 관객 평가 등 다채로운 평가방식 도입
이 시기에는 참가자들의 음악적 실험이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트로트를 새로운 스타일로 해석하려는 도전이 잇따랐습니다. 예를 들어, ‘내일은 국민가수’에서는 트로트를 락 스타일로 편곡해 전혀 다른 무대를 연출하는 등 기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습니다.
또한 팬덤 문화도 시즌을 거듭하며 더욱 조직화되었고, 참가자별 굿즈, 팬미팅, 커뮤니티 등이 활발히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3. 시즌 4 이후 – 트렌디한 트로트와 글로벌 도전 (2024~2025)
2024년 이후 방송된 ‘K-트로트 챌린지’, ‘트로트킹즈’, ‘전설의 무대 트롯리턴즈’ 등은 한층 더 진화한 트로트 오디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시즌들의 핵심은 트로트의 현대화와 세계화 시도입니다.
‘K-트로트 챌린지’는 젊은 세대와 외국인을 위한 트렌디한 트로트를 선보이며, 트로트를 K-POP처럼 글로벌 콘텐츠로 확장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영어 자막, 글로벌 팬 투표 시스템, SNS 기반 팬덤 유치 전략 등을 통해 K-트로트의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트로트킹즈’는 지역 대표 선발이라는 신개념 포맷으로, 지역별 특색 있는 트로트를 선보이며 지역 문화와의 접목을 시도한 시즌입니다. 참가자들의 고향 이야기를 통해 감성적 몰입도를 높이며, 트로트를 단순한 음악 장르가 아닌 문화 콘텐츠로 승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한편 ‘트롯리턴즈’는 과거 트로트 스타들이 재도전하는 콘셉트로, 세대 통합과 추억 소환이라는 감성 마케팅 요소를 적극 활용한 시즌입니다. 이 시즌은 팬들과의 감정적 유대가 가장 큰 특징이며, 중장년층의 강력한 지지를 받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트로트 오디션은 시즌별로 전혀 다른 방향성과 포맷으로 진화해 왔으며, 단순한 경연을 넘어 한국 대중문화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즌1의 감동 중심에서 시작해, 시즌4에서는 세계를 향한 트렌디한 콘텐츠로 확장된 트로트 오디션. 앞으로 또 어떤 시즌이 우리를 놀라게 할지,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